나무가 빼곡하던 산속에 텐트를 치고 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이 세 번 바뀌었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의 곁에는 항상 젖소들과 두 딸들, 그리고 남편이 함께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젖소를 키우며 아웅다웅. 고단하지만 즐거운 삶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저희 부부는 머리 허연 촌부가 되어있었습니다.
지난 세월이 빠르게 느껴질 만큼, 무섭게 변하는 세상살이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은 소처럼 느릿하고 여유롭게 자연의 정기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젖소를 키우고, 우유를 짜고, 유제품을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방식을 지키려고 합니다.